[앵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요.
아예 실제 사무실을 없애고, 가상공간으로 출근하는 완전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가상 사무 공간으로 함께 가보시죠.
옥유정 기잡니다.
[리포트]
강남의 빌딩숲을 옮겨 놓은 가상 공간.
캐릭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컴퓨터 속 회사로 출근하는 겁니다.
다른 캐릭터에 가까이 가면 웹캠이 켜지면서 실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나 회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네.)"]
가상공간에 구현된 또 다른 세계에서 현실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메타버스 기술이 재택근무에 접목된 겁니다.
[이효석/'직방' 직원 :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어디로 어떻게 출근하면 되는지를 설명서로 받았어요. 메일로 받고, 회사에서 택배로 보내준 노트북으로 제공해준 주소로 접속하니까 팀원들이 가상공간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 직원 270여 명이 메타버스로 출근하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이달부터는 아예 현실 세계의 사무실을 없애고 메타버스로만 출근하는 영구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2000명 규모의 또 다른 IT 기업.
사무실이 텅 비었습니다.
이달부터 직원들에게 스스로 출근방식을 정하도록 했는데, 재택근무만 하거나, 스스로 정한 요일만 출근해 일할 수 있습니다.
[황진우/'라인' 직원 : "사실 회사에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회사가 직원들을 믿으니까 전격, 파격적인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나..."]
회사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선웅/'직방' 부사장 : "생산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업무 효율성이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특히나 MZ세대들한테 맞는 '일하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이거 때문에 채용을 지원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기술 혁신으로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 온 IT 기업들이 이제는 직장생활의 새로운 기준, '뉴노멀'을 앞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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