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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달러' 비트코인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폰지 사기 vs 매수 기회"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지난 24시간 동안 하락 흐름 속 심리적 지지선인 5만 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1% 급락, 50,53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47,715달러까지 추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12개월 사이 가격이 6배 이상 올랐고, 지난달 초순부터 50,000달러를 넘어 이달 14일 65,000달러에 육박하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동안 신고가 경신 행진을 거듭하다가 최근 인도, 터키 등 주요국 정부가 잇따라 경고음을 내면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급락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유층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40% 가깝게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각에선 암호화폐 폭락 배경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부자 증세를 지목하기도 했지만, 미 증시가 1% 이내로 떨어진 데 반해 암호화폐 시장은 10% 이상 폭락해 부자 증세만으로는 암호화폐 폭락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급락 원인을 미국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를 지목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빚을 내 규제가 덜한 해외 거래소에 암호화폐 파생상품 계좌를 텄고(소위 레버리지 투자), 미국의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투자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했지만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이 같은 계좌는 모두 자동으로 청산됐다. 실제 ‘바이트’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의 강제 청산으로 미국의 투자자들은 약 101억 달러를 잃었으며, 바이낸스에서만 50억 달러를 잃었다.

 

이 같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시장을 바로는 시선도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에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매우 거품이 꼈다"며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교수는 CNBC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폰지 사기와 비슷하고, 투기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탈레브 교수는"비트코인과 인플레이션간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면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와도 비트코인은 0을 향해갈 수 있고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투자사 스택펀드(Stack Funds)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변동성에 익숙한 암호화폐 전문가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매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근본적 내러티브는 바뀌지 않았다. 위워크와 벤모 등 기업과 주요 이용자의 비트코인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명 크립토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하락세가 2013년과 2017년에 이미 본 중간 하락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직선으로 상승하는 것은 없다. 이번달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거래소 데이터를 인용 "지난 1년간 암호화폐 거래에 참여하는 여성 투자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향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틴 브라운 로빈후드 암호화폐 사업부 COO는 "2021년 로빈후드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한 여성 이용자 비율이 4분의 1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토로(eToro) 측도 "지난 2년간 플랫폼 내 여성 암호화폐 투자자가 5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미국 이용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