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를 상징하는 대표 투자은행이 비트코인을 정식 투자 자산으로 받아들이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전통 금융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올 여름 개인 자산가 대상 비트코인 펀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JP모건체이스가 이르면 2021년 여름 개인 자산가 고객을 위한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JP모건이 출시하는 첫 비트코인 펀드는 액티브 형태로 운용될 예정이다. 액티브 펀드는 시장 평균 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내기 위해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운용 전략을 펼치는 펀드를 말한다.
판테라캐피털 또는 갤럭시디지털이 제공하는 비트코인 펀드는 패시브 펀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지수 상승률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추구한다.
JP모건의 비트코인 펀드 관련 수탁 등 자산 운용은 암호화폐 전문 기업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이 맡는다.
JP모건 BTC 평가, ‘사기’에서 ‘자산 유형’으로
JP모건의 금융 역사는 1799년 시작됐다. 투자은행은 전 세계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두고 200년 이상 세계 금융시장에서 활약했다. 2020년 기준 총운용자산은 3조 2000억 달러다. 은행 자산 운용 사업부가 운용하는 자금은 11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암호화폐를 자산 유형으로 수용한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은행이면서 동시에 암호화폐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은행이기도 하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회장은 2017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하면서 비트코인을 취급한 트레이더는 즉각 해고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매입할 만큼 어리석다면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후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는 불가피하다”, “비트코인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등의 발언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 은행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 관점이 변했고 높은 관심과 수요가 발생하고 있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는 이제 시작이지만 은행 투자금융사업부는 2021년 3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라이엇 블록체인 등을 통해 비트코인에 간접 노출하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또 2021년 4월 이더리움 전문 개발업체 컨센시스(ConsenSys)의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JP모건은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전담 사업부 오닉스(Onyx)를 두고 자체 JPM코인 활용도 실험하고 있다. 2021년 3월 34건의 관련 채용 공고를 게재한 바 있다.
JP모건에 앞서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투자 수요에 항복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3월 월가 대형 은행 처음으로 비트코인 전용 투자 펀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상품 중 하나인 ‘FS NYDIG Select Fund’가 출시 14일 만에 294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도 자산운용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JP모건의 비트코인 펀드 출시는 암호화폐의 주류 진입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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